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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상비약 ‘대용량 시대’…30정 병포장 확산에 안전관리 논란

관리자
2026-03-04
조회수 396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의약품을 미리 구비해 두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상비약 포장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10정 단위 소포장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30정 병포장 등 대용량 제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감기약, 진통제, 알레르기약 등 주요 상비약 제품이 점차 대용량 포장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소량 포장이 중심이었지만 소비자 선호가 달라지면서 포장 단위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제형 기술 발전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액상 연질캡슐 제형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포장 단위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수량을 한 번에 포장하더라도 캡슐이 터지거나 변형되는 문제를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비 패턴 역시 포장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진통제의 경우 일정한 복용 패턴을 보이는 소비층이 있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제약사들도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포장 단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실제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추세다.

여기에 의약품 판매 채널이 다양해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편의점과 창고형 약국 등 유통 경로가 확대되면서 상비약 시장에서도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제약업계의 제품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포장 단위 확대가 긍정적인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용량 상비약은 환자 안전 측면에서 새로운 관리 과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는 가정 내 장기 보관이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는 급성 증상에 맞춰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실제 복용량은 일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남은 약은 장기간 보관되며, 보관 환경에 따라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가 판단에 따른 재복용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과거 복용 경험을 근거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을 반복 복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열진통제의 경우 성분 중복 복용이나 최대 복용량 초과 등 오남용 위험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이나 고령층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알레르기약이나 일부 진통제는 졸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운전이나 일상 활동 시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용량 포장 확대는 폐의약품 증가 문제와도 연결된다. 사용하지 못한 약이 가정에 남거나 일반 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경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약국 현장에서는 복약지도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약사가 단순 판매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보관 방법 안내, 최대 복용량 설명, 성분 중복 여부 확인, 폐의약품 처리 방법 안내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는 관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슈도에페드린과 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된 조제용 의약품을 병포장 형태로 일반 진열대에 두고 판매하거나, 일반의약품 제품을 복약지도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진열한 사례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1인당 최대 4일분 판매 기준을 넘어서는 판매가 이루어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상비약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편의와 제조 효율을 고려한 포장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약국 현장에서의 복약지도 강화와 판매 관리 기준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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