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국 조제업무 자동화, 어디까지 왔나?

병원 약제부의 조제업무에 자동화 기기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며, 약사들이 투약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황은정 약사는 병원약사회지를 통해 ‘투약안전을 위한 자동화 기기 적용’을 주제로, 자동화가 약사의 역할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황 약사는 "자동화는 약사의 단순 업무를 줄여주고,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로 전환하게 돕는다"며, "기계와 AI가 약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자동화 기기를 통해 의약품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고, 오류를 줄이며 약사들이 환자의 건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 ATC 및 산제 자동분포기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동화 장비는 **ATC(Automatic Tablet Counting and Dispensing)**로, 바코드 기반의 시스템을 활용해 더욱 안전한 조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조제된 의약품의 검증 작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제 자동분포기**는 1996년 서울대병원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2023년에는 일본 Yuyama사의 장비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도입되었다. 특히, 연하곤란 환자가 증가하면서 산제 조제의 자동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항암제 조제 로봇 및 TPN 조제

**항암제 조제 로봇**은 항암제의 빠른 개발 추세와 맞물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장비 비용과 공간 확보 문제가 한계로 남아 있다.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 조제**는 국내 도입이 더딘 상황이나, 주사제 무균조제 가산 수가가 신설되며 도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의약품 이송 및 물류 자동화

최근 병원에서는 **의약품 이송 로봇**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 이송 로봇은 비대면 및 무인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2026년까지 스마트 물류창고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약품 유통이력 관리와 선입선출 방식의 자동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황 약사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약사는 의약품 관리에서 벗어나 환자 중심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